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스승의 그림자
초당/김용자
2025. 7. 24. 23:03
스승의 그림자
초당/ 김용자
돌아보니
그늘이 있어 햇살을 알았고
침묵이 있어 말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앞서 걸어가신 발자국 따라
넘어지고, 일어서며
조금씩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때론 선생님의 장미꽃 같은
얼굴에서 웃음끼가 사라 지는날은
망각증이 심한 우리 때문이 아닐까
우울한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압니다
사랑은 때론 엄한 얼굴로 다가온다는 것을
배움 앞에 나이는 숫자일 뿐,
늦게 핀 꽃에게도
당신은 향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스승이여, 당신의 등불 아래
오늘의 우리가 피었습니다
아직 빛나는 우리
초당/김용자
오늘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행복한 웃음 속에도
문득
마음 한켠
짠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 건
왜일까요?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 드라면
아픈 다리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됐고
당이 떨어져서
손이 떨리는불안도
덜 했을 텐데..
이제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조심스런 나이가 되어
우린 마주 앉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절망 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가슴엔
70%의 에너지가
남아 있고 다리엔 근육이
마음엔
의지가 남아 있습니다
젊음으로는
해내지 못했던
이해와 배려가
이제는 서로의 가슴을
뜨겁게 감싸는
힘이 되어있습니다
공부를 하려는 그 마음이
우리의 삶을 늘리는
묘약 일 수 있습니다
공부를
일등은 못해도 할여고 하는
그 정신이
매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될 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