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5. 4. 12. 11:31

 

초당/ 김용자

 

풋사랑

 

진달래 활짝 피고 소쩍새

울고 간 하늘 어스름한

달빛이 봄 내음을 삼키던 밤.

 

향긋한 풀내음 같은 너를

만났지 상큼한 너의 향기는

어떤 향수 보다 나를 취하게 했고

 

잇속이 박꽃 같이 희고

가지런했던 너의 미소는

설 렘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했지

 

그 풋사랑  다시 불러와

삭정이처럼 메마른 가슴에

그리움 하나 피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