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5. 3. 29. 16:58

 

검둥이의 눈물  

 

초당 /김용자

 

어 느날 밤 96세 주인님이 

무서운 백차에 실려

어디론가 떠나셨다

 

앙칼지게 짖어 봤지만

요란한 굉음을 내고

불을 뿜으며 사라졌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

할머니는  매일 같이

내 귀에 주문을 외셨지

 

빌어 먹을 영감쟁이

나 만두고 요단강을 건너가

어림도 없지

 

야위어 가시는 할머니

그날 밤도   할머니는

무서운 백차와 함께

들것에 실려 가셨다

 

할아버지가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할머니를

기다리시는 걸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