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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자매 여행

초당/김용자 2025. 1. 7. 13:44

 

 

황혼의 자매 여행

 

초당/김용자

 

거센 세월의 흐름 속에

병마와 싸우고  세월에 삭아져

곰삭은 황혼이 된 나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마음으로 네 자매 여행을 떠났다 

매달리는 어린 자식도 없고

모셔야할 부모님도안 계시니

홀가분한 노년의 특권이다

 

뱃 고등 소리에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고  수평선  저 멀리엔

추억이 넘실 거린다

 

천년의 고찰 깎아지른 암자 에서

바라본 노을은 숙연한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꼭 잡아 본다

 

언젠가는 같이 갈 수 없는 저 길을

혼자 보내야 한다는 독한 외로움

 

하루를 닫는 밤  숙소의 파티에

멀리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초대한다 

밤이 새도록 유년의 고향에 머무르며

밤을 하얗게 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