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12. 29. 21:54

 

작은 행복

 

초당/김용자

 

뒹구는 낙엽만 보아도 숨이

깔딱 넘어갈 듯 까르르

웃어 대던 그때가 언제였던가

 

퇴색한 소녀의 꿈은 책갈피 속에서

미라가 된 코스모스 꽃잎과 묻어 두련다

 

저무는 황혼의 이랑을  서성이며

돌아 본다 아직도 소박하고 작은

행복만을 담아낼 수 있는 순수가

나에게  남아 있는지

 

어느 날 10살 손녀딸이 내게 쥐여준

손 편지 할머니를 생각하면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을 타고폭신한 아기곰을 앉고

있는 포근한 느낌이란다

 

그때  순수함에 얼마나 미소를

흘리며 행복해했던가

 

"그래 " 때 묻은 욕심 내려놓고

아직 남아 있는작은 행복 주워 모아

길지 않은 여정 나만을위해 외로움을

치유하며 곱게 익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