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12. 4. 20:13

 

 

 

그리움

 

초당/김용자

 

어젯밤 바람이 몹시도

불더이다 채 떠나지 못한

낙엽은 길 위에 구르고

 

반쯤 비어버린 가슴도

어스름 을  따라 가고

외로움도 버거운 이 밤

 

창밑에 내려앉은 설익은

땅거미는 바쁘다는 바람마저

불러 세우고

 

길 위의 군상들은

그렇게 다시 숨을 고른다

 

그대와 나

어느 인연으로 만났을까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 미소가

당신 것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