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11. 8. 18:03

 

82병동

 

초당/ 김용자

 

공기 마저 멈춘듯

고요한 새벽 2시 82 병동

 

어느 병실에서인가

찢어지는 듯한 환자의 목소리가

고요를 가른다

 

나 퇴원 시켜줘 이 할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없던 병도 생길것 같애

나좀 여기서 내보내줘  울부짖는 목소리다

간호사들의 발자욱 소리가 부산 스럽다

 

똑 같이 아픈 환자 들인데

내 아픔이 크니 남의 아픔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가 보다

 

다시 고요해진 새벽 내 몸속의

세균들이 다시불꽃 놀이를 시작 했는가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물 대포라도 쏘아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