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10. 17. 21:49

 

짧은 만남

 

초당/ 김용자

 

어느 봄날  햇빛처럼  닦아와

따듯한 손을 내밀어준  우정

 

만남은 짧았지만 수많은

감성을 섞어 십 년 지기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었던 향기 나는 인연

 

나이를 잊은 듯  진취적이고

지적이며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뿌리 깊었던 사람  

 

허상이 없는  무엇에 쫓기어

나를 잃어 갈 때 나를 찾아 주며

가슴에 따듯한 불씨를 지펴준 사랑

 

나의 마음에 그가 이렇게

깊이 스며 있는 줄 알았다면

추억이라도  많이 쌓아 놓을 것을 

 

낙엽이 지는 이 가을  그가  

떠 나려 한다 어디를 가든 우정의

동아줄  꼭 부여 잡고  아프지 말고 

다시 만나자  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