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10. 6. 19:26

 

이런 날엔

 

초당 /김용자

 

오늘처럼 햇살이 고운 날에는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 카페

서 파스텔톤 갈색 찻잔을

부딪쳐줄 친구가 있음 좋겠다

 

 

갈색찻잔이 마술을 부려 작은

술잔이 되면 어떠랴 세상 살아

가는 이야기를 깊은 우정의

눈빛을 나눌 수 만 있다면

 

 

한잔 술에 세상을 몽땅 담을

수 없겠지만 두 잔이  필요

하다며 울분을 토하는 그런

말썽쟁이 친구가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조금은 세상을 어지럽게 살

아 왔어도 서로의 등을 토닥

이며 "그래"그럴 수 있지 떨어

지는 낙엽이 우리 인생인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