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4. 8. 28. 23:20
나의 하루
초당 /김용자
새벽 다섯 시 떠지지 않는 눈
멍을 때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난다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내편을 위해
정성껏 아침 밥상을 차려 놓고
내편의 배웅을 받으며
대충 차려입은 옷차림으로
밖을 나선다 처음 등교 할 때는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이 무서웠지만
사람 냄새 풍기며 부대끼는
전철이 정겹기까지 하다
어젯밤 밤의 청소부 빗님께서
깨끗이도 구석구석 청소를 하셨나 보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맑은 하늘 밑에
빌딩들이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가로수의 잎들은 영양 크림을
바른 듯 반짝거린다
내 반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행복의
둥지를 향해 오늘도 등교를 한다
그곳엔 정다운 사람들이 있다
오드리 헵번처럼 눈이 예쁜 짝꿍.
지성이 넘치는 친구 팝과 가곡을 좋아하고
유모어가 넘치는 멋쟁이 언니
정을 주고 싶어 안달을 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겪으며 각자의 삶에 위치에서
세상의 이치를 터득 했을 반우님 들
내 하루의 원동력이 되는 이곳에서
행복한 하루가 시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