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초당/김용자 2024. 5. 5. 23:17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초당/ 김용자

올망졸망 자갈들과
부딛치며 도란도란
흐르는 개울가 둑
일렬로 선 아카시아
아가씨들

흔들리는 촛불처럼
부드러운 강아지풀
향과 그리움을 타고 온다

순백의 옷 속에 소녀의
순결 처럼 지켜온  꿀단지

향기에 취해 동.서 구분
못하는 무레한 꿀벌들에게
아낌 없이 내어 주고

여름날 울 아버지 냉수

한 그릇에도 유영 한다